한겨울 멋쟁이는 얼어 죽지 않는다

[레이어드]한겨울 멋쟁이는 얼어 죽지 않는다

농담으로 시베리아보다 춥다고 하는 우리나라의 한겨울에는 선택할 수 있는 옷이 많이 줄어든다. 글을 쓰는 현재 시점에만 봐도 밖의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데, 실내에서만 활동하는게 아니라면 칼바람과 더불어서 밀려오는 한파를 막을 수 있는 옷을 입어야 하니까.

물론 그렇다고 롱패딩만 입고 나가기엔 아쉬운 건 사실이다. 소개팅, 결혼식, 데이트 혹은 그냥 괜히 멋을 부리고 싶은 날까지. 멋진 것을 꽁꽁 숨겨두는 버릇이 있다면 이해하겠지만,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신경 써서 입고 롱패딩으로 덮어버린다면, 다이아반지를 끼고 그 위에 장갑 끼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? 물론 그렇다고 코트를 입으면 순식간에 얼어 죽을 것 같고 말이지.

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동사를 피하면서 멋을 부리고 싶은 당신을 위한 추천 스타일은 다름 아닌

‘레이어드’다.

껴입기 아니고, 레이어드(출처: (좌측부터) Pinterest, Tumblur iqfashion, Pinterest)

레이어드는 말 그대로 ‘층을 이루는’ 스타일이다.

쉽게 말하자면, 티셔츠 위에 맨투맨을 입었을 때 티셔츠의 층이 보이면 그건 레이어드, 맨투맨 안에 입은 티셔츠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그냥 단순히 껴입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. (그러니까 내복 입었을 때 레이어드라고 말하긴 좀 그렇다.) 1970년도 여성복 런웨이에서 극적인 등장을 보여준 레이어드 스타일의 장점은 사실 단순히 ‘따듯함’에만 있지 않다. 글을 시작할 때,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로 레이어드를 추천했지만 레이어드의 장점은 그 외에도 세 가지가 있다. 이 세가지는 ‘높은 옷의 활용도’, ‘온도 조절’ 그리고 ‘상대적 시작하기 쉬운 스타일’로 볼 수 있다.


안에 입은 셔츠가 작은지 큰지 우린 모른다. (출처: Pinterest)

첫번째로,
높은 옷의 활용도.

옷을 입는 것을 좋아해서 혹은 패션계에 종사해서, 당신이 옷을 정기적으로 구매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지닌 옷의 가짓수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. 또, 위니더푸에 나오는 피글렛처럼 같은 옷으로 옷장을 가득 채운 것이 아닌 이상, 옷장 속에는 언제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못 입는 옷이 있을 것이다. 이는 레이어드의 특징, ‘층’으로 해결 할 수 있다. 예를 들어, 모종의 이유로 작아져서 곧 터질 것 같던 셔츠도 위에 가디건, 데님자켓등을 입어서 ‘셔츠의 존재만 보여’줌으로써 색다른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.

두번째로,
온도차에 귀찮아 질 필요가 없다.

얇은 옷 위에 두터운 외투 하나를 걸쳤을 경우, 실내에 들어가서 쌀쌀 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외투를 다시 걸쳐야 한다. 그러다가 다시 더워지면? 벗어야겠지. 얇은 내의 하나로 버틸 수 있는 실내의 온도라면 상관 없겠지만, 대다수의 장소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. 레이어드의 경우 이 온도차로 생겨나는 귀찮은 문제를 쉽게 해결 할 수 있다, 단순하게 보면 여러 개를 껴입은 스타일이니까.

이렇게 입으면 실내에서도 따뜻하니까.(출처:pinterest)

이 문제는 사실 한겨울 한파보다 날씨가 조금 풀리는 시점에 더 체감 할 수 있다. 봄이나 가을처럼 10도가 넘어가는 간절기의 아침저녁 온도차는, 이 문제를 우리 피부로 와 닿게 만드니까.

마지막으로,
비교적 시도하기 쉽다는 점.

스타일에 따라 시도하려면 옷을 다양하게 구매 해야 한다. 유행하는 스트릿 스타일을 예로 들자면 슈프림이나 팔라스, 스투시 같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을 구매하고 또 거기에 맞춰서 신을 신발이나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완성이 된다. 그리고 때가 되면 새로 나오는 제품을 때에 맞춰서 하나씩 사야한다, 하지만 레이어드는 일단 갖고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하나 둘 자기가 원하는 아이템을 추가하면 된다.

괜히 위에 옷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 게 아니다. 헤지고 낡아서 못 입을 옷만 잔뜩 있는게 아니라면(이렇다면 옷을 사는게 먼저다), 당신은 이미 레이어드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. 집에서 입고 있던 보풀이 일어난 맨투맨도, 언제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가디건도, 어제 방금 택배로 받은 셔츠와 함께 입을 수 있다는 것. 그게 바로 레이어드의 장점이다.

위의 옷 중에 특별하게 디자인 된 옷이 보이는가?(출처:pinterest, ‘Pitti Uomo’)

그럼 레이어드를 어떤 식으로 해야 될까?

이미 갖고 있는 옷으로 하면 된다고 했지만, 옷장 앞에 서서 뭘 입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만 더 늘어나는 것 같은데 말이지.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은 색과 재질이다. 그렇다면 이 색과 재질을 어떤 방법으로 활용해야 할지 그리고 레이어드를 쉽게 만들어주는 꿀템은 뭐가 있는지 다음 글에서 한번 알아보자.

[레이어드]한겨울 멋쟁이는 얼어 죽지 않는다. by C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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