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희노애락
<돌고도는 주말루트>
쉬는 날은 귀신같이 알고 칼 기상
알람 품은 듯 정확한 배꼽시계
집구석이 운동장 되는 건 한순간
동선파악 확실한 허물들
폭주하는 놀이의 향연
자비로움 없는 엄마 부르기
끝이 없는 TV 주도권 쟁탈전
혼이 쏙 빠지는 투 머치한 텐션
공감하기 힘든 난해한 대화의 장
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고해 성사
얼음 땡 놀이하는 시계는 야속하기만 하고,
차게 식은 커피만이 날 위로 해 주는 듯하다.

<천당과 지옥>
색색대는 소리에 놀라
온도를 재니 고열을 찍는다.
발그레진 얼굴이 가슴에 물든다.
병원으로 달리는 길 위에서
온갖 기도를 한다.
‘금방 낫게 해 주세요.
안 아프게 해 주세요.’
큰 파도가 지나가고
다시 잔잔함만 남는다.
평온해진 너의 손을 맞잡고
탄식하 듯 내뱉는다.
‘아가, 엄마가 미안해.’
<엄마 손길>
청소를 하다가 문득,
설거지를 하다가 문득,
걸래를 빨다가 문득,
빨래를 개다가 문득,
쌀을 씻다가 문득,
옷 정리를 하다가 문득,
우리 엄마의 손길이 생각이 난다.
엄마가 한 평생 해오시던 일들이
이제는 나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.
그렇게 나도 ‘엄마’가 되어간다.



<희로애락>
엄마 부르며 전력질주
속상하다고 주저 앉아 대성통곡
재밌다고 입 찢어 질 듯이 함박웃음
물음표 가득한 질문 한 바가지
숱한 경고에도 경험이 먼저
가만히 널 보고 있으면,
감정이 춤을 추는 듯하다.
너의 일상 안에 나의 희로애락이 다 있다.
너의 일상 안에 나의 희로애락이 다 있다 by Ar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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