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채로운 인생 그림들이 채워져 가기를

다채로운 인생 그림들이 채워져 가기를

<비밀 일기장>

뜻밖의 너의 모습을 숨겨놓은
꾹꾹 눌러 담아 쓴 투박한 일기장.
조심 히 펼쳐 든 내용에는
반성도 있고,
고백도 있고,
후회도 있고,
눈물도 있다.

순수함 가득한 일기장 속엔
너의 과거, 현재, 미래가 빼곡하다.

새로이 채워질 빈 공간에는
다채로운 인생 그림들이 한 아름 채워져 가기를…

<선물 같은 말>

“놀이터 갈까요?”
이 한마디에 춤을 춘다.

“까까 줄까요?”
이 한마디에 노래를 부른다.

“첨벙첨벙 할까요?”
이 한마디에 애교가 쏟아진다.

특별하지 않은 한마디인데,
설렘 가득한 눈망울을 하고,
기대에 찬 떨리는 목소리로
한껏 신이 난 모습이
마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보는 것 같다.

<야심한 밤>

치열한 잠과의 사투를 벌이다
끝내 이기지 못 한 너를 고이 누이고,
주섬주섬 이어폰을 꽂는다.

일주일을 기다렸던 드라마 본방사수 후,
여기저기 바깥세상에 기웃기웃.
망설이던 장바구니는 결제창으로 이끌고,
비밀스러운 일탈이 끝남과 동시에 방전되는 몸뚱이.

피로가 누적되어도 포기할 수 없는
은밀 한 스트레스 대 방출 시간.

<오롯이 나>

여전히 친구가 좋고,
여전히 웃음이 해프고,
여전히 엄마 밥이 좋고,
여전히 두려움 투성이고,
여전히 덜렁이고,
여전히 철없을 때도 많지만,

불쑥불쑥, 어른다운 모습이 나오는 내가
기특하고, 멋있다.

엄마라는 이름에 숨어 버린 내 모습.
잃어버리지 않게, 잊지 말자.

다채로운 인생 그림들이 채워져 가기를 by 조아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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