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치원의 꽃, 학예회를 못 보며

코로나19 시대, 마스크 시대가 열린지도 1년이 넘었다.
코로나19로 인해 불편한 점을 말하라면

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것,
매일같이 외출을 할 때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,
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,
낯선 타인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,
해외 여행을 갈 수 없다는 것,
왁자지껄한 장소를 피해야 한다는 것
등등등… 나뿐만이 아닌 모두가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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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
아이의 유치원 학예회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.
첫 학예회였던 작년에도, 두번째 학예회였던 올해에도 역시나.
역시나 였다.
1년 뒤 종식되어있을 거란 생각했던 코로나19로 인해.

작년 한해를 돌아본다면 기억에 남을만한 사건들이 없었다.
2020년 3월, 워킹맘으로서의 짐을 내려놓고
그동안 일과 육아로 고생했던 나 자신에 대한 보상과 더불어
아이와 남편과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 여행을 계획했었다.
환상의 섬이라 불리는 보라카이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그마저도 취소되었다.
하지만 그다지 대수롭지 않았다.
아이의 재롱 잔치를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만큼
슬프지도 아쉽지도 않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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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유치원측의 따듯한 배려와 선생님들의 수고로움으로
정면과 측면, 클로즈업 버전을 따로 업로드해주어
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지만

그 작은 아이들이 느꼈을 긴장감과 설렘,
선생님과 부모님들의 박수갈채와 환호,
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모두 담을 수 없었기에
아쉬움을 완벽히 달래줄 수는 없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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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대의 중간에서 깡총깡총 뛰고 흔들흔들 엉덩이를 흔들며
작고 작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박자를 맞추며
마스크를 쓰고도 참 열심히 춤 추었던 아이의 모습.

언제 이만큼 자랐을까,
얼마나 열심히 연습했을까,
엄마 아빠에게 보여준다고 설레는 마음은 어땠을까하는 마음에

괜시리 뭉클해지며 눈물이 핑 돌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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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치원에서 연습하고 있는 거라며
집에서도 열심히 연습했던 학예회.
집에서 수도 없이 똑같은 노래에 똑같은 춤을 추는 아이의 재롱을 보았지만
<00유치원의 학예회>라고 큰 글씨로 쓰여져있는 현수막과
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무대,
향기로운 꽃 향기와 무대를 향한 반짝이는 눈들이 가득한
그 공간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왜 이렇게도 마음이 짠 한걸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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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주일이 지난 지금도 아이 친구의 엄마들과 학예회 이야기를하며
넋두리를 함으로 마음을 달래보기도 한다.
그리곤 생각이 날 때면 휴대폰을 꺼내들어 영상을 재생하고는
만약 같은 공간에 함께 있었더라면 내 모습은 어땠을지 상상해본다.
긴장하는 아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는 모습,
1초를 놓칠까 조마조마하며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,
학예회가 끝난 뒤 아이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모습,
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그런 풍경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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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번의 학예회가 지나가고 어느새 7세 형님반 어린이로 훌쩍 커버린 아이.
유치원에서의 마지막 학예회는 꼭 두 눈에 담아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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